카퍼 플레이트 서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끝이 뽀족한 펜을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카퍼플레이트는 52~55도의 각도를 유지하면서 쓰는 서체이기에 오블리크 펜 홀더를 사용해서 써주어야 한다. 스트레이트로 된 홀더를 사용했을 경우엔 각도를 유지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오블리크 펜대는 해외에는 이쁜 펜대가 많은데 한국에서는 구매에 한정적이라는 단점이 있다. 처음 연습할 때는 조신하게 기본 스타일로 연습해야지 마음 먹다가도 한번씩 이쁜 펜대로 바꾸고 싶다는 충동이 들기도 한다.
펜촉의 종류에는 탄성의 정도에 따라 연성촉과 경성촉으로 나뉜다. 경성촉이 좀 더 단단한 탄성을 가지고 있으며 연성촉에 비해 글씨의 두께조절이 힘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영문 캘리그라피에는 경성촉 보다는 연성촉이 더 잘 써지는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니코G , 스테노(steno), 로즈닙(Rose) 모두 연성촉에 해당된다. 입문하면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브라우스펜촉을 세트로 사서 다양하게 사용해 볼 수도 있지만 사실 나에게 맞는 펜촉을 찾으면 계속 하나로만 쓰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다양하게 사용해 볼 수 있겠지만 초기에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카퍼플레이트 서체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처음 사용하기 시작한 촉은 니코G 닙이다. 연성촉에 속하지만 탄성이 좋은 편이어서 초반에 쓰기 좋다. 한번 적응되고 나니 한참을 니코G펜으로 연습하였다. 다른 펜촉을 사보고 싶어 추가 구매하게 된 것이 스테노와 로즈닙이다. 스테노닙은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에 궁금했고, 로즈닙은 부드러워 다루기 어려운 편에 속한다는 평이 많았지만 그것 또한 얼마나 어려운지 호기심에 구매하였다. 둘 다 디자인이 맘에 든 것이 구매에 한 몫하긴 하였다.
니코G
내가 카퍼플레이트 서체를 배우면서 쓰기 시작한 촉은 니코 G 닙이다. 스퀘어펜으로 이탤릭체를 쓰다가 카퍼플레이트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힘조절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른 펜들에 비해 탄성이 좋은편이라 금방 적응하였다. 잉크를 머금는 양이 적어 잉크를 자주 찍어 주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한번 적응하고 나면 쉽게 바꾸지 못한다.
스테노(Steno)
블루펌킨이라고도 불리며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닙이다. 국민연성촉이라 불릴만큼 글씨 쓰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닙이다. 하지만 입문자가 다루기 힘든 편이어서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개인적으로는 니코G 닙으로 힘조절 연습과 글씨 쓰는 연습을 충분히 한 다음에 스테노를 사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나 카퍼플레이트 서체는 얇은 라인과 두꺼운 라인을 잘 써주는 것이 중요한데 힘조절이 안되면 같은 두께로 글씨가 섬세한 표현을 할 수 없다. 잉크를 머금는 양도 많은 편이라서 장문의 글을 쓸 때 니코G 펜보다 좋다.
로즈닙
로즈 닙은 이뻐서 사긴 했지만 아직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사용하기 까다롭다는 평을 보긴 했지만 얼만큼 힘든지는 써보고 나서야 알았다. 엄청나게 세밀한 힘조절이 필요하다. 하지만 잘 쓰면 굉장히 유연한 곡선을 만들어 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카퍼플레이트 서체 보다는 모던캘리그라피를 낭창낭창하게 쓸 때 더욱 유용하게 사용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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