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서체 중 하나이며 전세계적으로 오래동안 사랑 받고 있는 딘(DIN)서체에 대해 정리해 보려고 한다.
DIN은 Deutsche Industrie-Norm(=German Industrial Standard를 의미)의 약자로 '독일 공업 규격'을 의미한다. DIN이란 단어 하나만으로 독일 내 계량화가 가능한 모든 사물에 공통으로 붙을 수 있는데, 이러한 이유로 독일의 공식 서체도 DIN Schiften이라고 한다.
DIN 폰트는 1905년 프로이센 철도청(독일어: Königlich Preußische Eisenbahn-Verwaltung)이 화물트럭의 표시를 통합하기 위해 개발하였는데, 1920년 독일의 모든 철도회사들이 국영철도로 합병되면서 DIN서체가 국가표준이 되었다.
이후 독일산업표준협회에서 글자를 한번더 다듬어 1936년에 DIN 1451를 배포하였다. 독일 철도, 고속도로, 도로 표지판 및 자동차 번호판의 표준 글꼴로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때 배포된 것이 DIN Engschrift, DIN Mittelschrift, DIN Breitschrift 3가지 버전인데 각각 Engschrift = Condensed, Mittelschrift = Normal, Breitschrift = Extended 뜻한다. Condensed버전과 Normal 버전은 여전히 사용되고 있으며, Extended버전은 1980년대 초 이후로 더 이상 쓰지 않고 있다고 한다.
DIN이 오랜 시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온것을 보면 단순히 국가가 지정한 서체라는 이유만은 아닐 것이다. 아직까지도 독일의 도로의 표지판에 사용되는 것을 보면 가독성이 좋기도 하고, 어떠한 날씨에서도 잘 보이고 빠르게 움직이면서도 한눈에 쉽게 읽히는 기능적인 부분이 뛰어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대문자 아이(I)와 소문자 엘(ㅣ)와 같이 유사한 모양을 띄는 글자를 구분하고자 소문자 엘(ㅣ)은 끝이 살짝 휘어진 형태를 부여하여 멀리서도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하였다.
뿐만 아니라 심미적인 부분도 뛰어나다. 다른 서체에 비해 전체적으로 날씬한 느낌을 주며 직선과 약간의 곡선이 적절히 섞여서 도형적인 느낌을 주기도 하며 글자 가로의 폭의 거의 일정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폰트회사 산돌에서 유저들선호도 조사에서 딘(DIN)이 2위를 차지하였다. 역시나 1위는 불변의 헬베티카 였다. 사용빈도는 헬베티카가 더 높겠지만 개인적으로 더 좋아하는 서체는 딘 이다.
http://www.fontclub.co.kr/?p=5988
알버트-잔폴(Albert-Jan Pool)이 DIN 1451을 기반으로 다양한 디자인분야에 사용할 수 있도록 세련되고 정교하게 다듬어 FF DIN을 발표하였다. 광고, 인터넷, 인쇄물, 로고 등 다양한 디자인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요즘 사람들이 함부로 사용하였다가 많이들 걸리는 서체가 이 서체다. 이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리메이크 서체들이 있다. 오랜시간 많이 사랑받은 만큼 서체의 버전도 다양하다. 유료 서체 말고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DIN 서체들도 있다.
https://www.fonts.com/font/fontfont/ff-din/story
상업적으로 사용가능한 DIN 서체
어도비를 사용하고 있다면 Adobe Fonts에서 동기화 하여 DIN 2014를 사용할 수 있다.
8종 정도의 기본적인 폰트 패밀리를 사용할 수 있으며 otf파일과 ttf파일 모두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찾아보면 DIN서체를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는 사이트들이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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