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lvetica 헬베티카에 대하여 / Helvetica / Hevetica Neue / Helvetica Now / 헬베티카 라인콜라보레이션

 

 

처음 헬베티카라는 서체를 접한건 대학생 때였다. 학생 때 적당한 무료 폰트를 찾아헤매이던 중 헬베티카라는 폰트를 알게 되었다. 맥에 기본으로 내장된 서체였던 것이 가장 큰 매력이었다. 그리고 어떤 서체를 쓸지 고민될 때 헬베티카는 굉장히 좋은 대안이 되었다.

 

헬베티카는 대표적인 산세리프 글꼴로써 스위스의 막스 미딩거가 1957년에 디자인 하였다. 원래 이름은 뉴 하스 그로테스크(New Hass Grotesque)였는데 1960년, 독일의 스템펠(Stempel)사를 통해 소개될 때 스위스를 강조하는 현재의 헬베티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이라 한다. 스위스 민족의 조상은 켈트족의 한 갈래인 ‘헬베티아(Helvetia)’족이며 스위스의 옛 이름은 ‘헬베티아’였다. 헬베티카는 스위스 모더니즘과 동일시되는 서체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름에서도 보이듯 헬베티카는 스위스 디자인을 나타내는 서체로 자리매김 한다.

 

헬베티카는 깔끔하면서 명쾌한서체이다. 엑스하이트(x-height)가 높아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가독성을 높이는 역활을 한다. 시각적 스타일을 전달하기 보다는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집중되어 있다. 서체의 깔끔함은 신뢰를 주는 이미지로  길거리 표지판 부터 지하철, 공항 등 정보를 전달하는 사인으로 자주 사용 되고 있다.

 

New Yourk 지하철 사인 [출처 : pixabay]

 

모던하면서 깔끔한 폰트로 사랑 받으면서 헬베티카는 다국적 대기업들의 시각적 아이덴티티 구축에 대거 사용되었다.

헬베티카폰트가 로고로 사용된 기업들

 

중립적이면서 디자이너의 스타일이 완전히 배제된 서체이기 때문에 일부 디자이너들은 특징이 없고 딱딱한 서체라고 비판하기도 하며 “헬베티카는 보기에는 좋지만 읽기에는 좋지 않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 또한 학생때는 많이 사용하였지만 요즘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오랫동안 사용되어 오면서 조금 식상한 느낌이 든다고 할까... 좀 더 정돈된 서체들을 사용하거나 작업 환경에 적합한 폰트를 찾게 된다.

 

하지만 여전히 헬베티카의 영향력은 대단하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2007년도에는 탄생 50주년을 기념하여 다큐멘터리 형태의 영화가 제작 되기도 하였다. 감독인 게리 허스트윗 감독은 “ 어떤 이유로 그렇게 유명하지도 않은 스위스 디자이너가 50년 전에 디자인한 서체가 이렇게 일상 속에 스며들게 되었을까? 헬베티카가 다른 서체보다 어떤점에서 더 우수한가?” 라는 의문에서 영화가 시작되었다고 말하였다고 한다. https://www.hustwit.com/helvetica

헬베티카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이미지 [출처 : https://www.hustwit.com/helvetica ]

 

2018년도에는 글로벌 채팅앱인 라인이 라인프렌즈와 헬베티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였다. 가방, 노트, 휴대폰케이스 등 다양한 제품으로 구성하여 출시하였다. 라인은 다양한 기업들과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데 폰트와 콜라보레이션은 헬베티카가 처음이다. 콜라보 된 제품은 라인프렌즈샵에서 구매 할 수 있다. https://store.linefriends.co.kr/

라인스토어에 판매되고 있는 헬베티카 콜라보레이션 제품들

 

헬베티카는 디자이너들에게 널리 사랑 받아온 서체인 것만은 확실하지만 1957년도에는 디지털에 대한 고민이 없었을 것이다. 1983년 굵기, 넓이, 스타일 세트를 통합하여 디지털폰트로 재현하면서 다양한 굵기의 폰트 패밀리로 노이에 헬베티카 (Neue Helvetica)가 출시되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 오랫동안 폰트 업데이트가 없었다. 최근 35년만에 디지털시대에 맞게 업데이트 되어 헬베티카 나우(Helvetica Now)라 불리는 폰트로 탄생되었다.

노이에 헬베티카는 작은 화면에 사용하기 여려웠다면 이번에 출시된 헬베티카 나우 서체는  마이크로, 텍스트, 디스플레이 3가지 형태로 구성되어 있어 상황에 맞게 적합한 폰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포스터 제목이나 큰 글씨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며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 좀 더 가독성이 향상된 마이크로를 사용하면 된다. 그리고 확장된 특수문자 세트로 인해 인포그래픽에도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모노타입사 홈페이지(https://www.monotype.com/fonts/helvetica-now/)에서 폰트의 일부를 무료로 다운받아 사용해 볼 수 있다.

모노타입사 헬베티카 나우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