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가 작년 말에 결혼식을 올렸다.
나에게 긍정의 기운을 많이 주는 친구라 평소에 연락을 자주 하는 사이는 아니지만 가끔 만나면 서로 너무나 행복한 느낌을 받는다.
그런 친구를 위해 액자를 하나 만들었다.
문구를 정하는 것부터 몇 번을 고민하다가
최종적으로 정해진 것은 어바웃 타임에 나오는 문장 중 하나였다.
"우린 인생의 하루하루를 항상 함께 시간여행을 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뿐이다"
We are all travelling through time together,
everyday of our lives
All we can do is do our best to relish
remarkable ride
처음에는 어바웃 타임 명대사 뒤에 새로운 삶을 함께 만들어가며 멋진 삶의 여행을 떠나길 바란다는 의미의 "Wishing you a wondeful journey as you build you new life together"라는 문장을 추가했었다. 그리고 몇 번의 연습과 구상 끝에 다되었다고 생각하고 액자에 넣어보는데 아래 두줄이 통째로 날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담백하게 어바웃타임 대사와 Congraturations on your wedding만 더해서 완성하였다.
마지막 한 장을 내기 전 정말 많은 실패와 연습을 하는 인고의 시간을 거쳤다. 다되었다고 생각했을 때 중간에 e가 빠져 있거나.
마지막 플러리싱이 틀어지거나 하는 몇십 번의 과정을 거치면서 나의 감정을 컨트롤하는 수련의 과정을 거쳤다. 일주일 정도하다가 계속 뭔가 완성이 안돼서 딥펜을 추가로 더 구매하였다. 가이드 눈금자는 초반 작업 속도를 엄청나게 단축시켜 주었다.
훨씬 정교한 가이드를 그릴 수 있었다. 여러 번의 실패로 틈날 때마다 글을 쓰고 있으니 남편이 옆에서 그 시간을 다 합하면 15시간은 넘을 것 같다면서 한마디 하면서 지나갔다. 중간에 오탈자 난 것들 중에 플러리싱이 더 맘에 드는 것들도 종종 있었지만 그 부분 들은 좀 더 수련이 필요한 나의 레벨이겠거니 생각하며 마지막 플러리싱이 조금 맘에 걸렸지만 저 정도는 꾹 참고 마무리하기로 마음먹었다.
마지막 완성하고 액자에 넣을 때 뿌듯한 마음은 작은 성공이 하나 쌓인 것 같았다. 이 액자를 받고 행복해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고 끝까지 써서 완성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뿌듯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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