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접하게 된 책이었다.
나는 불교인지라 대부분의 말들은 크게 공감되지 않았지만 책 속의 이환천의 시들은 풉하고 웃고 넘기기 좋은 시들이 많았다.
공감되고 웃긴 시구절은 보고 또 보게 된다. 로또 살 때의 나의 행동을 들킨 것 같은 기분도 들고 계속해서 파란불이 떠있는 나의 주식수익률을 돌아보며 함께 속상해주는 사람이 있어 위로를 받기도 하였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생각하며 재밌는 위로를 받게 된다.
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소개
들어가기전에
더솔직하게
내뱉는자는
복이있나니
웃음을 네 얼굴에
즐거운 소리를
네 입술에
채우시리니
능력과 존귀로
옷을 삼고
후일을 웃으며
내 마음의 정직함이
곧 내 말이며
내 입술이 아는 바가
진실을 말하느니라
대부분의 시가 일상생활과 관련되어 공감되면서 재밌는 시가 주를 이루었지만 노을이라는 시가 가장 좋았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바쁘게 돌아가는 삶을 살아가다. 노을은 하루 중 가장 짦은 하늘이기에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가끔 마주치는 날이면 한참을 보고 있게 된다. 밤이 짧은 여름에도 보기가 힘들고 밤이 길어진 겨울에도 보기가 힘들다. 왜 그런지 생각해보니 퇴근시간에만 잠깐 하늘을 올려다 보았었던 것이다. 그래서 인지 9월에는 노을을 자주 봤던 것같다.
그리고 또하나 공감되면서 웃겼던 시는 "나의몸"이라는 시였다.
싸가지 없이 말하는 내 몸뚱아리를 보며 또 참지 못하고 치킨을 시켰다.